하지만 입원 2주 만에 아버지의 건강 상태는 극심히 악화했습니다. 입원 후에도 외부 검진을 챙겨온 A 씨는 대학병원 검진 결과 “탈수 증세로 칼륨 수치가 높고 콩팥이 망가져서 심각한 상황”이라며 “수혈까지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아버지를 대학병원에 입원시킨 A 씨는 대변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의아하게 여기던 중 항문에서 알 수 없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A 씨는 “기침하실 때마다 항문이 열리는데 그 가운데 초록색 물질이 보여 이상해서 손가락으로 당겨보니 대변을 감싼 30㎝ 길이의 속기저귀였다”며 “이걸 빼니 그동안 안 나오던 대변이 그제야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대로 몰랐다면 장 괴사는 물론 파열로 더 심각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 씨는 이 외에도 아버지 허벅지 안쪽에 멍이 들고 핏줄이 터져 있는 등 무언가로 묶인 듯한 상처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간병인이) 6명을 혼자 간병해서 힘들다고 하소연하더니 (항문을) 아예 틀어막아 버렸나 의심이 들었다”며 “검진이 더 늦었다면, 저희가 모시러 가지 않았다면 아버지는 어떻게 되셨을까”라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아버지는 평상시 거동을 아예 못 하고, 눈만 감았다 뜨는 정도인데 묶은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도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며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