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라는 자극을 받으면 우리 몸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교감 신경은 우리 몸을 전투태세로 만들고 부교감 신경은 우리 몸을 이완 상태로 만드는데, 이는 교감 신경이 자극될 때 체내 부신 기관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과 부교감 신경으로 인해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의 영향 때문이다. 코르티솔은 항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스트레스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혈당을 높이고 항염 반응, 혈관수축 반응 등을 일으키며 몸의 에너지 사용을 극대화 시킨다. 반면 아세틸콜린이 분비되면 혈압은 떨어지고 심장 박동은 억제되는 등 몸을 다소 느슨하게 만들어주는데, 중요한 것은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지면 우울과 스트레스 등의 상태에 자주 놓이게 된다는 점이다.
이 때 마음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서는 부교감 신경이 분비되도록 하면 된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 운동을 하면 좋은 이유다.
모든 운동은 들숨과 날숨을 반복한다. 호흡을 통제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신의 호흡을 통제하는 훈련은 운동과 명상으로 가능한데 특히 운동은 몸의 근육을 사용하면서 호흡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아주 좋은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을 습관화하면 호흡을 통제하는 능력을 배우게 되므로 교감 신경을 다스리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혹자는 운동을 하면 교감 신경이 더 발달하는 것 아니냐고 묻지만, 사실 운동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는 훈련이다. 그렇기에 운동을 습관화하면 불안함이 다가올 때 호흡을 통제할 수 있어 불안의 무게를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는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움츠러들기 쉽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움직임으로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스트레칭은 운동처럼 과하게 활동하지 않지만 호흡을 효율적으로 훈련시키는데 매우 좋은 움직임이다. 아무리 간단한 스트레칭도 호흡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를 ‘릴렉세이션 테크닉(Relaxation Technic)’ 이라고 하는데, 줄여서 RT 훈련이라고도 한다.
RT 훈련을 할 때 중요한 점은 호흡을 깊고 길게 하는 것이다.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천천히 내쉰다.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 하나하나가 이완되는 느낌을 받는 게 중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환자들이 집에서 혼자 RT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가 녹음된 음성 테이프를 제공한다. ‘귀 끝을 풀어줍니다, 뺨에 힘을 뺍니다, 목에 힘을 뺍니다’ 와 같은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환자가 따라하면서 근육을 이완시키고, 이를 통해 뇌를 이완시키는 효과를 노리는 훈련이다.
몸의 움직임을 의식하고 통제함으로써 균형을 되찾는 운동법인 소마틱스(Somatics)
즉, 무너진 몸의 균형과 통증 개선, 정서 안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마틱스의 원리에 맞춰 몸과 마음을 교정하는 것이다. 이 운동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돈나, 베네딕트 컴버배치, 휴 잭맨 등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을 통해 유명해졌고, 국내에서는 배우 유아인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알렉산더 테크닉을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